골프 못 치는 여러가지 방법(제목 좀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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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lick758 작성일09-04-01 11:04 조회12,528회 댓글0건본문
혼자서 열심히 연습하는 골퍼
연습을 통해 기량을 계속 발전시키는 골퍼들의 특징은 좋은 스승아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골퍼들이다. 골프에서 최고의 기량향상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좋은 레슨프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 결단력, 부지런함, 열린 마음이 있다면 그 골퍼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내가 아는 어떤 골퍼는 몇 년을 아침저녁으로 혼자 연습했다. 최소한 6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했지만 그의 핸디캡은 넉넉하게 봐줘야 20정도이다. 연습장에서 그의 스윙을 보면 모두가 한번씩 다시 바라본다. 스윙이 좋아서가 아니라 특이하고 엽기적인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조언자와 스승이 없이 혼자서 한 연습은 골퍼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주 로우 핸디들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도 그렇지 못한 골퍼들은 치명적인 골프의 저주를 받는다.
골프 연습 중에 가장 나쁜 것은 혼자 하는 연습이다.
혼자 한 연습은 종종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스윙동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윙이 조금씩 나쁘게 변해도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으론 그것을 절대로 눈치 챌 수 없다. 그러다 보면 공이 점점 안 맞고 그걸 다시 억지로 맞추려 하면 스윙은 더욱 더 이상해진다.
그럼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받지 않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스윙을 고쳐놓기는 불가능하다. 원 포인트 레슨이란 스윙의 방향을 제시할 순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골퍼의 스윙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골퍼에게 가장 슬픈 것은 오비와 양파가 아니라 혼자 하는 연습이다. 혼자서 칼을 갈면 톱이 되고 톱을 계속 갈면 송곳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송곳은 골퍼의 영혼을 찔러 언젠가는 피를 흘리게 만든다.
연습장의 매트에 늘 속는 골퍼
어떤 조언자나 스승이 없이 혼자 연습할 때 가장 많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수많은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 보면 연습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연습장에 있는 인조매트는 실수에 대한 완화성이 높아 자신이 실수하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공을 가격하지 못하고 퍼 올리거나 두껍게 때려도 매트는 그런 결함을 무마해버린다.
실제 매트에서 20센티 정도의 뒤땅을 쳐도 공은 정확하게 날아간다. 매트의 특성상 뒤를 쳐도 클럽 헤드가 가속되어 공은 정확한 임팩트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연습장에선 잘 맞는데 필드에 나오면 잘 맞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매트에 속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골퍼들은 혼자 연습하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장에선 헤드업을 안 했어, 하지만 필드에 나오면 헤드업과 스윙이 빨라져” 이것 역시 또 다른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많은 연습을 한 골퍼들은 갑자기 스윙이 빨라지거나 헤드업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뒤땅에 관대했던 매트에 비해 전혀 관대를 모르는 잔디 때문이다.
연습장의 매트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전엔 무용지물인 경험도 많을 것이다. 연습장의 매트와 잔디는 완벽하게 다른 조건을 가진다.
매트의 특징은 어프로치 할 때 뒤땅을 쳐도 잘 감지할 수 없으며 충분한 거리가 나온다. 본인도 느낄 수 없는 뒤땅을 계속 치며 연습하고 실전의 잔디에서 뒤땅을 치면 공은 3분의 1이나 반 정도 가고 만다. 그런 실수를 반복하다 보면 헤드업을 했다고 굳게 믿고 머리를 고정한 채 어프로치를 한다. 좋은 어프로치는 피니쉬 자세에서 몸과 양 무릎이 홀을 향해 정열 되어야 하는데 헤드업을 방지하려 머리를 고정하면 이상한 자세가 나오고 계속 실수를 하게 된다. 몇 번 뒤땅을 치다가 강하게 치면 탑핑이 나서 그린을 훌쩍 넘겨버리고, 그 날 라운드 전체가 비참해 진다.
연습장에서 골프화가 접촉하는 매트의 재질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고무판이라면 거기서 연습하는 골퍼의 왼발은 임팩트 순간마다 타겟 방향으로 조금씩 밀려갈 것이다. 그런 것은 습관이 되어 티 박스의 잔디위에서도 계속 발생한다. 피니쉬에서 균형이 깨지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임팩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발을 정확하게 고정시키는 매트가 있는 연습장이 좋다.
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
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장타를 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손목의 릴리스가 어려워 강하게 공을 때릴 수 없다. 연습장에서 공을 여기저기로 치는 골퍼들을 눈여겨보라, 그들 대부분은 매우 잘못된 그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 그립을 가지면 헤드의 접근각도가 나빠진다. 헤드가 스퀘어하게 공에 접근하지 못하면 매번 슬라이스와 훅,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공이 날아간다. 나쁜 그립을 가지고도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구질에 따라 스스로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며 계속 공을 가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한번 치고 한참을 걸어가서 다시 치는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립이 좋지 않으면 실수가 많아지고 실수를 하면 거리가 나지 않는다. 거리가 나지 않으면 더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스윙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o />
끝없는 악순환의 저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레슨 프로를 만나면 “제 스윙이 어때요?”라고 묻기 전에 “제 그립이 어떤 가요”라고 가장 먼저 물어야 한다. 나쁜 그립은 나쁜 샷을 만들고 좋은 그립은 좋은 샷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대부분의 골퍼는 두 가지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스윙을 체크한다. 그것은 자신의 스윙이 갑자기 빨라졌다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를 움직이기 때문에 공이 맞지 않는 거라고 믿는 것이다. 레슨 하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도 언제나 비슷하다. “스윙이 빠르거나 헤드업을 한 것 같아요” 허접한 레슨프로들은 숨도 안 쉬고 대답한다. “맞아요, 머리를 고정하고 스윙을 천천히 하세요.” 이런 말을 수없이 들어도 골퍼는 전혀 자신의 그립과 셋업 자세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가 "헤드업" "빠른 스윙"의 문제로 공이 안 맞는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골퍼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그립에 있다. 그립이 좋으면 스윙이 빨라져도 타격에 문제가 없고 미세한 헤드업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과 볼의 위치, 어드레스, 얼라이먼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것은 헤드업과 빠른 스윙보다 훨씬 중요하다.
라운드 전에 평소와 똑같이 연습하는 골퍼
골프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연습과 라운드를 대비한 연습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라운드를 위해선 평상시의 워밍업은 물론이고 코스에서 필요한 샷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 연습은 상상력을 심어주고 실전 전략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연습장에 가면 자신이 잘하는 샷을 연습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변의 이목도 있고 그렇게 하면 자신감이 생겨 스코어가 좋으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선 누구나 스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어떤 부담감도 없고 목표 선상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생의 라이벌, 혹은 핸디를 주고받으며 티 박스에 올라서면 사정은 완벽하게 달라진다.
라운드 전의 연습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더 좋은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어프로치에 약점을 가진 골퍼라면 아이언 샷을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연습을 해도 좋다. 당일 연습한다고 갑자기 어프로치 실력이 진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반대의 연습을 하면 더욱 유용하다.
타이거 우즈는 워밍업을 마무리할 때 자신이 1번 홀에서 때려야 하는 모든 샷들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끝낸다고 한다. 라운드 전에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만 집중적으로 하면 좋다. 특히 헤드업을 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가격하는 어프로치, 반복적인 롱 퍼팅을 연습해서 그린의 상태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100타를 치는 골퍼들은 그린의 경사와 속도감이 부족해 평균 10타를 잃는다고 한다.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골퍼와 계속 라운드 하는 골퍼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골퍼와 계속 라운드하면서 언젠가는 되겠지 라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열심히 연습하고 자주 내기골프하면 되겠지,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엔 싱글 골퍼가 될 거야, 이런 편견은 빨리 버려야 한다.
1990년경에 나는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친구들과 2년 동안 열심히 내기골프를 했지만 모두 100타를 깨지 못했다. 잘 치면 105타 정도로 라운드를 끝냈을 뿐이다.
동반자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최소한 자신보다 다섯 수 정도의 고수가 필요하다. 100을 치는 골퍼는 70대 후반의 동반자가 필요하고 90대는 70대 초반, 80대는 언더파를 칠 수 있는 고수, 70대 후반의 싱글 골퍼는 유능한 투어프로와 계속 라운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80대 초반을 늘 기록하는 골퍼가 70대 중반을 치는 골퍼와 라운드를 하면 실력의 진보는 거의 없다. 자신보다 한 수나 두 수 위의 골퍼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동반자를 통해 빠르게 실력이 진보하고 싶은 사람은 전투를 즐겨야 한다. 핸디를 많이 받고 내기도 해보고 프로들과 붙어 수많은 패전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장 빠르게 실력이 진보한 것은 세 명의 투어프로들과 자주 내기를 했을 때로 기억된다. 핸디를 4점 받았는데 쉬운 롱 홀에선 거의 세 명 모두에게 버디를 맞았다. 외국에선 투어 프로 5명과 섬이 되어 내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한 홀에서 버디를 다섯 방을 맞고 다음 홀에서 버디 4방을 맞았다. 당시 나는 두 홀 모두 보기를 했다. 다양한 패전의 경험과 적절한 고통은 골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비슷한 핸디, 자신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라운드를 계속 하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 당장은 재미있고 팽팽한 승부를 즐길 수 있겠지만 실력 향상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가장 빨리 벗어나는 길은 자신보다 월등한 상대들과 계속 라운드를 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80개를 치는 골퍼와 계속 라운드를 하면 79개치는 법을 영원히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잘 맞는 클럽만 치는 골퍼
생각보다 많은 골퍼가 자주 저지르는 병폐다. 잘 맞아 날아가는 공에 자아만족을 하고 나의 기량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올랐다고 기뻐한다. 그리고 숏 게임은 경험이 만들어 줄 거라 굳게 믿는다. 지나가던 프로가 “스윙 좋네요. 조만간 언더파 칠겁니다.” 라고 한마디 하면 어리석게도 굳게 믿는다.
아주 친하기 전에 스윙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정신병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스윙이 좋다.” “곧 싱글한다.” 연습장에서 이 말은 “ 안녕하세요.” 란 인사와 같은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맞는 클럽만을 연습했을 경우 실전에서 다른 클럽을 잡았을 때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한계시간은 2시간이라고 한다. 집중력이 약한 사람은 한계가 20분이라는데 골프는 4시간 이상의 지독한 인내가 필요하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도 한번의 라운드에 한두 번 정도는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약점이 있는 클럽은 잡을 때마다 골퍼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 그 동안 닦은 내공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반 5번 홀까지 파 플레이를 했는데 6번 홀에서 자신 없는 클럽으로 트리플 보기를 했다.
그 한번의 트리플 보기는 단순하게 3 오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라운드 전부에 영향을 끼쳐 골퍼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약점이 있는 클럽은 약점 자체만으로 골퍼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다루는 클럽에도 엄청난 저주를 안겨 준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는 자신의 장점보다 약점을 줄이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
공을 한 박스 빼면 잘 맞지 않는 클럽으로 다 치면 좋다. 가령 드라이버가 안 맞으면 드라이버가 잘 맞을 때까지 1만개, 5만개를 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 박스를 빼서 샌드부터 드라이버까지 차례로 치면 연습 효과는 부실하다. 열심히 했을 경우 80대 중반에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숏 게임에 치중 해야 한다. 숏 게임은 타수를 가장 쉽게 줄이는 비밀의 문이라고 한다. "드라이버 잘 치고 아이언 좋으니까 숏 게임은 언젠가 되겠지." 만약 이렇게 믿는다면 그 언젠가는 다음 세상에서나 가능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숏 게임을 배우기에 한국의 골프장은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일반적인 큰 샷은 자주 슬럼프를 겪는데 비해 잘 배운 숏 게임과 벙커 샷 등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기 전엔 슬럼프가 없다. 투어 프로와 핸디캡이 거의 없는 아마추어와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숏 게임의 처리 능력이다.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레슨프로
연습장에서 레슨프로를 만났을 때 기존에 자신이 가진 스윙을 통째로 바꾸려고 하면 경계해야 한다. 많은 교습가들은 자신이 믿는 하나의 스윙을 고집해 그 틀 속에 골퍼를 넣고 주물처럼 찍어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처음 시작하는 골퍼에겐 유용하겠지만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들에겐 치명적인 레슨 방법이다.
좋은 레슨 프로는 그 사람이 가진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구력이 있는 골퍼의 단점 자체를 뜯어고쳐 놓으면 그 골퍼는 다시 100파를 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슬라이스가 난다고 스윙의 궤도를 바꾸지 않고 손목의 롤링으로 고치려 한다거나 페인킬러성의 처방을 하는 레슨 프로도 위험하기 그지없다.
레슨프로가 프로선수와 같은 백스윙을 계속 주문해도 문제는 커진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종류의 습관, 어깨가 넓은 사람, 마른 사람, 유연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등 별의 별 체형이 다 있다. 그런 다양성에 한가지의 백스윙을 집요하게 강조하면 결과는 분명 참혹해질 것이다. 백 스윙은 뒤로 가는 것이고 뒤로 가면서 공을 칠 수 없다. 공을 가격하기 위해선 다운 스윙이 더욱 중요하다.
인간에겐 고유한 특성이 있고 그런 특성을 정확하게 끄집어내는 프로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스윙이나 추구하는 골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레슨프로를 바꿔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결과는 좋을 것이다.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프로와 오랜 세월 연습해야 결과는 암울하다. 타이거 우즈처럼 잘 훈련되어 완벽하게 만들어진 골퍼가 있고 헤일 어윈처럼 태어나 한번도 레슨을 받지 않은 훌륭한 골퍼도 있다.
모름지기 모든 아마추어 골퍼는 좋은 스승이 필요하다. 헤일 어윈은 레슨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영역 안에 세계 최고의 고수들이 가득했다. 일반 아마추어에게 그런 조건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인체 기관은 강한 하체다. 네 발로 다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어 그럴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해 발을 네 개 만들어 하체를 고정한 골프를 치는 시대가 오려면 적어도 백년은 걸린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지 못하기에 단련을 통한 강한 하체 + 좋은 스승으로 골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골프에 대한 엄청난 지식으로 무장한 골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골프 이론의 전문가들이다. 선가에서 명상을 할 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말이 있다. 이론과 상식에 밝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이론에 얽매이면 골프는 더욱 어려워진다. 골프는 어떤 이론으로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골프가 가진 가장 큰 마력일지도 모른다.
스윙의 이론과 책에 나온 비법, 비결, 이렇게 하면 확실하다, 등에 사로잡히면 그 골퍼는 자주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다. 비기너에게 수천 권의 골프 책과 클럽 세트를 주고 무인도에 있는 골프장에서 10년 동안 혼자 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골퍼는 80을 깨지 못할 것이다.
어느 연구에 레귤러 온을 3번 하면 보기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나왔다. 상식적으론 맞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레귤러 온을 3번 한 골퍼가 과연 90개를 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론 매우 힘들다.
한번의 라운드에서 레귤러 온을 3번 시킬 수 있는 능력의 골퍼는 최소한 3번의 오비와 3번의 뒤 땅, 3번 이상의 벙커에 빠진다. 벙커에서 3타만에 그린에 오르는 위험성, 워터 해저드를 3번 만에 건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최소한 3번의 3퍼팅을 해야 18홀을 마칠 수 있다.
활자가 주는 감언이설과 사기성, 다양한 이론들로 골프를 극복한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핸디캡은 아이 큐 순으로 정해져야 한다. 골프는 몸의 동작을 보고 배우는 것이지 결코 활자를 통해 배울 수 없다. 내가 아는 몇 명의 그런 골퍼들은 80대 후반에서 스코어가 멈춘 지 10년이 넘었다.
골프 이론 서적 100권을 읽는 것보다 한번의 골프 레슨 방송을 보는 것이 좋고 100번의 방송보다는 투어 프로와 한 번 라운드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럼 골프에 분명한 변화가 온다.
드라이버와 볼이 부딪치는 시간은 2천분의 1초라고 한다. 그것은 심장박동보다 훨씬 짧고 임팩트 순간 볼에 가해지는 충격은 소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의 힘과 동일하다. 그런 찰나의 순간에 골프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데 만약 생각이 많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라운드 도중에 종종 스윙이 엉망이 되어 혼수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공은 좌충우돌로 날아가고 양파를 밥 먹듯이 한다. 이럴 때 머리에 가득한 골프 지식들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처방을 내리게 된다.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다. 하지만 별 생각이 없는 골퍼들은 단순한 문제점만 파악해 쉽게 컨디션을 찾는다. 넘치는 이론은 골프를 두 번 죽인다. 머리에서 한번, 잔디 위에서 한번.
장비를 자주 바꾸는 골퍼
모 골프장의 티 박스, 계속 오비를 내는 자신의 드라이버를 버리고 동반자의 신형 드라이버를 빌려 티샷을 했다. 공은 환상적으로 날아가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른다. “그래, 이거야“ 골퍼는 신형 드라이버가 자신의 골프를 구원하리라 굳게 믿는다. 다음 날 거금을 들여 드라이버를 구입한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오비는 계속되고 잘 맞은 공은 러프로 가서 처박힌다. "내가 왜 이럴까?" 여러가지 의문에 사로잡히지만 해답은 단순하다.
티 박스에서 동반자의 드라이버를 빌려 치면 당근 잘 맞는다. 오히려 잘 맞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실수해도 책임이 없고 미스 샷에 대한 굴욕도 없다.” 만약 오비가 나면 하나 더 치면 된다. 이런 편한 마음, 실전 상황이 아닌 연습장에서 볼을 치는 것과 똑같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론 장비로 무장하면 조금 잘 맞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장비가 좋아서가 아니라 새론 장비에 적응하느라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드라이버를 최신형 무기라 생각하고 비슷하게 연습했다면 역시 결과는 좋았을 것이다.
내가 아는 투어프로는 퍼터를 가지고 고민하면 가장 먼저 그립을 바꿔보라고 한다. "퍼팅은 마음이다." 그 프로의 지론이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립을 바꿔 입스를 극복한 경우가 많다. 골프는 마음인데 장비라고 믿으면 사바 세상은 더욱 힘겨워 진다.
90년대 중반에 PGA 프로들의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300야드가 된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90년대를 장악하던 프로들보다 요즘 선수들은 체격과 체력이 훨씬 강하다. 그들이 늘린 30야드의 비거리는 과학적인 훈련과 발전된 스윙에 근거하는 것이 크고 장비는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퍼시먼에서 메탈로 발전하면서 드라이버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나도 퍼시먼 드라이버를 가지고 처음 골프를 시작했는데 감나무에서 티타늄으로 변하는 순간에 제품의 차이가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후로 10년은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신기술의 발전보다 용품 회사들의 상술과 골퍼들의 비거리에 대한 욕심이 훨씬 큰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나오는 드라이버마다 10야드, 20야드씩 더 나간다고 광고를 한다. 그런 비거리를 모두 합치면 지금쯤 드라이버는 화성은 몰라도 달나라까지는 간단하게 날아가야 한다.
장비를 바꾼다고 결코 골프가 진보하지 않는다. 드라이버가 맞지 않으면 스승에게 조언을 구해 스윙을 바꾸면 된다. 그래도 안 맞으면 장갑을 바꾸고, 다음엔 공을 바꿔보고 그래도 안 맞으면 사용하는 나무티를 고무 티로 바꾸고 이도 저도 아니면 골프화를 바꿔 신으면 굿 샷을 날릴 수 있다.
라이벌이 없는 골퍼, 엷은 귀, 스트레칭의 중요성
골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즐기면서 실력이 진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실력이 진보하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칼을 갈아야 할 동기가 필요하고 이런 동기를 부여하기엔 라이벌이 가장 좋다. 누군가를 꼭 이겨야한다는 생각, 우정과 선의의 경쟁이 있다면 골프는 가장 빠르게 진보한다.
연습장에서 모 프로가 레슨을 하면 귀를 세우고 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이 꼭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골프는 개인의 신체적인 특성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운동이다. 한 명의 사부가 있다면 가능하면 그 사부의 레슨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 사람 저사람 말에 귀 기울이면 다시 백파를 하기 위해 씨름해야 한다.
때때로 밤을 새우고 쳤는데 스코어가 좋은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하기 때문에 힘 빼고 쳐서 그렇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스코어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골퍼의 몸이 충분한 스트레칭이 되었기 때문이다. 밤을 새우면서 근육은 풀려있고 언제든지 활동할 수 있는 모드로 티 박스에 서게 된다.
골프에서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잠에서 깨어 허겁지겁 찾아간 골프코스, 전반 라운드는 망치고 후반이 끝나갈 무렵에 공이 좀 맞기 시작한다. “이것이 골프를 끊게 못하는 마력이야.” 이렇게 마스터베이션 하지만 문제는 덜 풀린 몸, 잔뜩 긴장한 근육 때문이다.
스트레칭은 탑 프로, 로우 핸디캡을 가진 골퍼들이 가장 잘 하고 핸디캡이 높을수록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티 옵을 하기 전 연습장에서 30분 정도 볼을 때리면 스트레칭이 끝날까? 이것도 매우 힘들다. 좋은 스트레칭이란 근육에 힘을 가해 약 30초 정도를 유지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허리와 어깨의 회전이 부족한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30분의 연습을 통해 스트레칭을 마치는 것은 힘들다. 골프 레슨에 대한 책을 보지 말고 올바른 스트레칭이 나온 책을 섭렵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골프 코스로 가는 운전 중에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다른 손을 머리 받침 뒤로 해서 계속 풀어준다.
힘들게 잡은 라운드, 초반 몇 개 홀에서 더블 파를 하면 쉽게 자포자기하고 라운드 자체에 대한 의욕을 상실해 버린다.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초반 3개 홀을 가장 조심하며 플레이 한다고 했다. 팔과 어깨, 허리 등이 완벽하게 풀리면 최소한 초반에 망가져 상처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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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골퍼들은 에티켓과 매너가 전혀 없는 부류들과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 악몽을 떠올리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바로 정답이 나오겠지요. 마크를 본인이 하고 디봇을 수리, 가끔 깃대를 잡아주면 훨씬 여유롭고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살랑이며 부는 바람을 볼에 느낄 수 있고 골프장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도 눈에 들어올 겁니다.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반자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골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패할 때 품위를 잃지 않는 골퍼,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골퍼는 멋있지 않습니까? 상대가 운이 좋아 이겼다고 믿는 순간 패자의 품위는 영원히 사라집니다.
만약 초보자라면 실전에서 연습 스윙을 한번이나 두 번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초보자가 연습 스윙을 3번 이상 하고 굿 샷을 날린 것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동반자의 골프에 원하지 않는 레슨을 해서도 안 되겠지요. 그런 레슨을 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골퍼가 의외로 많은데 참으로 불량한 골퍼들입니다.
법은 인간에 대한 불신이고 룰은 골퍼에 대한 불신입니다. 사람들은 골프의 룰은 골퍼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상당 부분 거짓말 같습니다. 하지만 골퍼라면 룰을 잘 배우고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룰을 지키고 에티켓을 지킬 때 골프는 또 다른 묘미와 즐거움을 주지요. 골프에서 가장 좋은 에티켓은 룰을 지키는 것이고 가장 좋은 매너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합니다. 골프에서 핑계는 실력이 진보할 수 있는 희망을 조금씩 갉아 먹기 때문이지요. 주변 사람들이 골프를 접으며 “골프가 늘지 않아서”라고 한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슬픈 핑계를 만듭니다.
작은 핑계도 없어야 합니다. 핑계는 핑계를 양산하는 나쁜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틀 밤을 새웠건 일년 동안 연습장을 한번도 가지 못했건 그냥 깨끗하게 패하면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핑계를 대지 않으면 패배를 해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건질 수 있습니다.
핑계를 만들지 않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겁니다. 골프 코스에서는 자기 자신의 골프를 믿어야 합니다. 내기에서 남의 실력을 믿기 시작하면 한없이 추해지고 자신의 골프까지 망가집니다.
마라톤 선수에겐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42.195km를 달리는 중에 가장 높고 긴 고개, 누구나가 마의 고개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절대로 꼭대기를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이런 의문이 들면 쉽게 페이스를 잃기 때문이지요. 골프도 마라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실력과 앞으로 진보할 실력에 대해 어떤 의문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그런 의문을 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골프를 두번 죽이는 겁니다.
그리고 스코어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즐거움, 건강한 몸으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축복, 모든 생명과 무생물에 대한 연민의 가슴이 당신에게 있다면 당신은 59타를 때린 골퍼보다 행복한 골퍼입니다.
연습을 통해 기량을 계속 발전시키는 골퍼들의 특징은 좋은 스승아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골퍼들이다. 골프에서 최고의 기량향상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좋은 레슨프로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인내심, 결단력, 부지런함, 열린 마음이 있다면 그 골퍼는 최고가 될 수 있다.
내가 아는 어떤 골퍼는 몇 년을 아침저녁으로 혼자 연습했다. 최소한 6년이 넘는 시간을 그렇게 했지만 그의 핸디캡은 넉넉하게 봐줘야 20정도이다. 연습장에서 그의 스윙을 보면 모두가 한번씩 다시 바라본다. 스윙이 좋아서가 아니라 특이하고 엽기적인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조언자와 스승이 없이 혼자서 한 연습은 골퍼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주 로우 핸디들은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어도 그렇지 못한 골퍼들은 치명적인 골프의 저주를 받는다.
골프 연습 중에 가장 나쁜 것은 혼자 하는 연습이다.
혼자 한 연습은 종종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 골프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스윙동작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윙이 조금씩 나쁘게 변해도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으론 그것을 절대로 눈치 챌 수 없다. 그러다 보면 공이 점점 안 맞고 그걸 다시 억지로 맞추려 하면 스윙은 더욱 더 이상해진다.
그럼 원 포인트 레슨을 받으면 어떻게 될까? 받지 않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스윙을 고쳐놓기는 불가능하다. 원 포인트 레슨이란 스윙의 방향을 제시할 순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골퍼의 스윙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골퍼에게 가장 슬픈 것은 오비와 양파가 아니라 혼자 하는 연습이다. 혼자서 칼을 갈면 톱이 되고 톱을 계속 갈면 송곳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송곳은 골퍼의 영혼을 찔러 언젠가는 피를 흘리게 만든다.
연습장의 매트에 늘 속는 골퍼
어떤 조언자나 스승이 없이 혼자 연습할 때 가장 많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수많은 절망의 나날을 보내다 보면 연습장을 찾게 된다. 하지만 연습장에 있는 인조매트는 실수에 대한 완화성이 높아 자신이 실수하는지 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공을 가격하지 못하고 퍼 올리거나 두껍게 때려도 매트는 그런 결함을 무마해버린다.
실제 매트에서 20센티 정도의 뒤땅을 쳐도 공은 정확하게 날아간다. 매트의 특성상 뒤를 쳐도 클럽 헤드가 가속되어 공은 정확한 임팩트를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연습장에선 잘 맞는데 필드에 나오면 잘 맞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매트에 속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골퍼들은 혼자 연습하는 골퍼들이 많다.
“연습장에선 헤드업을 안 했어, 하지만 필드에 나오면 헤드업과 스윙이 빨라져” 이것 역시 또 다른 자기 자신에게 속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많은 연습을 한 골퍼들은 갑자기 스윙이 빨라지거나 헤드업을 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뒤땅에 관대했던 매트에 비해 전혀 관대를 모르는 잔디 때문이다.
연습장의 매트에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는데 실전엔 무용지물인 경험도 많을 것이다. 연습장의 매트와 잔디는 완벽하게 다른 조건을 가진다.
매트의 특징은 어프로치 할 때 뒤땅을 쳐도 잘 감지할 수 없으며 충분한 거리가 나온다. 본인도 느낄 수 없는 뒤땅을 계속 치며 연습하고 실전의 잔디에서 뒤땅을 치면 공은 3분의 1이나 반 정도 가고 만다. 그런 실수를 반복하다 보면 헤드업을 했다고 굳게 믿고 머리를 고정한 채 어프로치를 한다. 좋은 어프로치는 피니쉬 자세에서 몸과 양 무릎이 홀을 향해 정열 되어야 하는데 헤드업을 방지하려 머리를 고정하면 이상한 자세가 나오고 계속 실수를 하게 된다. 몇 번 뒤땅을 치다가 강하게 치면 탑핑이 나서 그린을 훌쩍 넘겨버리고, 그 날 라운드 전체가 비참해 진다.
연습장에서 골프화가 접촉하는 매트의 재질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고무판이라면 거기서 연습하는 골퍼의 왼발은 임팩트 순간마다 타겟 방향으로 조금씩 밀려갈 것이다. 그런 것은 습관이 되어 티 박스의 잔디위에서도 계속 발생한다. 피니쉬에서 균형이 깨지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임팩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발을 정확하게 고정시키는 매트가 있는 연습장이 좋다.
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
그립이 좋지 않은 골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장타를 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손목의 릴리스가 어려워 강하게 공을 때릴 수 없다. 연습장에서 공을 여기저기로 치는 골퍼들을 눈여겨보라, 그들 대부분은 매우 잘못된 그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잘못된 그립을 가지면 헤드의 접근각도가 나빠진다. 헤드가 스퀘어하게 공에 접근하지 못하면 매번 슬라이스와 훅,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공이 날아간다. 나쁜 그립을 가지고도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구질에 따라 스스로 임팩트 타이밍을 맞추며 계속 공을 가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을 한번 치고 한참을 걸어가서 다시 치는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그립이 좋지 않으면 실수가 많아지고 실수를 하면 거리가 나지 않는다. 거리가 나지 않으면 더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스윙은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xml:namespace prefix = o />
끝없는 악순환의 저주가 시작되는 것이다. 레슨 프로를 만나면 “제 스윙이 어때요?”라고 묻기 전에 “제 그립이 어떤 가요”라고 가장 먼저 물어야 한다. 나쁜 그립은 나쁜 샷을 만들고 좋은 그립은 좋은 샷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다.
대부분의 골퍼는 두 가지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스윙을 체크한다. 그것은 자신의 스윙이 갑자기 빨라졌다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머리를 움직이기 때문에 공이 맞지 않는 거라고 믿는 것이다. 레슨 하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도 언제나 비슷하다. “스윙이 빠르거나 헤드업을 한 것 같아요” 허접한 레슨프로들은 숨도 안 쉬고 대답한다. “맞아요, 머리를 고정하고 스윙을 천천히 하세요.” 이런 말을 수없이 들어도 골퍼는 전혀 자신의 그립과 셋업 자세에 의심을 갖지 않는다. 본인 스스로가 "헤드업" "빠른 스윙"의 문제로 공이 안 맞는다는 고정관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골퍼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그립에 있다. 그립이 좋으면 스윙이 빨라져도 타격에 문제가 없고 미세한 헤드업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립과 볼의 위치, 어드레스, 얼라이먼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것은 헤드업과 빠른 스윙보다 훨씬 중요하다.
라운드 전에 평소와 똑같이 연습하는 골퍼
골프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연습과 라운드를 대비한 연습이 결코 같을 수는 없다. 라운드를 위해선 평상시의 워밍업은 물론이고 코스에서 필요한 샷에 초점을 맞춰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 연습은 상상력을 심어주고 실전 전략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연습장에 가면 자신이 잘하는 샷을 연습하려는 경향이 있다. 주변의 이목도 있고 그렇게 하면 자신감이 생겨 스코어가 좋으리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선 누구나 스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어떤 부담감도 없고 목표 선상에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생의 라이벌, 혹은 핸디를 주고받으며 티 박스에 올라서면 사정은 완벽하게 달라진다.
라운드 전의 연습은 자신이 가진 최고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그런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더 좋은 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어프로치에 약점을 가진 골퍼라면 아이언 샷을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드는 연습을 해도 좋다. 당일 연습한다고 갑자기 어프로치 실력이 진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약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반대의 연습을 하면 더욱 유용하다.
타이거 우즈는 워밍업을 마무리할 때 자신이 1번 홀에서 때려야 하는 모든 샷들을 마지막으로 해보고 끝낸다고 한다. 라운드 전에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들만 집중적으로 하면 좋다. 특히 헤드업을 하지 않고 공을 정확하게 가격하는 어프로치, 반복적인 롱 퍼팅을 연습해서 그린의 상태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중 하나다. 100타를 치는 골퍼들은 그린의 경사와 속도감이 부족해 평균 10타를 잃는다고 한다.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골퍼와 계속 라운드 하는 골퍼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골퍼와 계속 라운드하면서 언젠가는 되겠지 라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열심히 연습하고 자주 내기골프하면 되겠지,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엔 싱글 골퍼가 될 거야, 이런 편견은 빨리 버려야 한다.
1990년경에 나는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친구들과 2년 동안 열심히 내기골프를 했지만 모두 100타를 깨지 못했다. 잘 치면 105타 정도로 라운드를 끝냈을 뿐이다.
동반자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최소한 자신보다 다섯 수 정도의 고수가 필요하다. 100을 치는 골퍼는 70대 후반의 동반자가 필요하고 90대는 70대 초반, 80대는 언더파를 칠 수 있는 고수, 70대 후반의 싱글 골퍼는 유능한 투어프로와 계속 라운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80대 초반을 늘 기록하는 골퍼가 70대 중반을 치는 골퍼와 라운드를 하면 실력의 진보는 거의 없다. 자신보다 한 수나 두 수 위의 골퍼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동반자를 통해 빠르게 실력이 진보하고 싶은 사람은 전투를 즐겨야 한다. 핸디를 많이 받고 내기도 해보고 프로들과 붙어 수많은 패전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내가 가장 빠르게 실력이 진보한 것은 세 명의 투어프로들과 자주 내기를 했을 때로 기억된다. 핸디를 4점 받았는데 쉬운 롱 홀에선 거의 세 명 모두에게 버디를 맞았다. 외국에선 투어 프로 5명과 섬이 되어 내기를 한 적이 있는데 한 홀에서 버디를 다섯 방을 맞고 다음 홀에서 버디 4방을 맞았다. 당시 나는 두 홀 모두 보기를 했다. 다양한 패전의 경험과 적절한 고통은 골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
비슷한 핸디, 자신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라운드를 계속 하는 것은 어리석다. 지금 당장은 재미있고 팽팽한 승부를 즐길 수 있겠지만 실력 향상에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신이 가진 한계를 가장 빨리 벗어나는 길은 자신보다 월등한 상대들과 계속 라운드를 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80개를 치는 골퍼와 계속 라운드를 하면 79개치는 법을 영원히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연습장에서 잘 맞는 클럽만 치는 골퍼
생각보다 많은 골퍼가 자주 저지르는 병폐다. 잘 맞아 날아가는 공에 자아만족을 하고 나의 기량이 어느 정도의 단계에 올랐다고 기뻐한다. 그리고 숏 게임은 경험이 만들어 줄 거라 굳게 믿는다. 지나가던 프로가 “스윙 좋네요. 조만간 언더파 칠겁니다.” 라고 한마디 하면 어리석게도 굳게 믿는다.
아주 친하기 전에 스윙이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정신병자는 세상에 아무도 없다. “스윙이 좋다.” “곧 싱글한다.” 연습장에서 이 말은 “ 안녕하세요.” 란 인사와 같은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잘 맞는 클럽만을 연습했을 경우 실전에서 다른 클럽을 잡았을 때 집중력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한계시간은 2시간이라고 한다. 집중력이 약한 사람은 한계가 20분이라는데 골프는 4시간 이상의 지독한 인내가 필요하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라도 한번의 라운드에 한두 번 정도는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약점이 있는 클럽은 잡을 때마다 골퍼의 마음을 흔들어 놓아 그 동안 닦은 내공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반 5번 홀까지 파 플레이를 했는데 6번 홀에서 자신 없는 클럽으로 트리플 보기를 했다.
그 한번의 트리플 보기는 단순하게 3 오버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라운드 전부에 영향을 끼쳐 골퍼를 혼수상태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약점이 있는 클럽은 약점 자체만으로 골퍼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잘 다루는 클럽에도 엄청난 저주를 안겨 준다.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는 자신의 장점보다 약점을 줄이는 것에 노력해야 한다.
공을 한 박스 빼면 잘 맞지 않는 클럽으로 다 치면 좋다. 가령 드라이버가 안 맞으면 드라이버가 잘 맞을 때까지 1만개, 5만개를 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한 박스를 빼서 샌드부터 드라이버까지 차례로 치면 연습 효과는 부실하다. 열심히 했을 경우 80대 중반에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숏 게임에 치중 해야 한다. 숏 게임은 타수를 가장 쉽게 줄이는 비밀의 문이라고 한다. "드라이버 잘 치고 아이언 좋으니까 숏 게임은 언젠가 되겠지." 만약 이렇게 믿는다면 그 언젠가는 다음 세상에서나 가능하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숏 게임을 배우기에 한국의 골프장은 그렇게 관대하지 못하다. 일반적인 큰 샷은 자주 슬럼프를 겪는데 비해 잘 배운 숏 게임과 벙커 샷 등은 기억상실증에 걸리기 전엔 슬럼프가 없다. 투어 프로와 핸디캡이 거의 없는 아마추어와 가장 극명한 차이점은 숏 게임의 처리 능력이다.
궁합이 전혀 맞지 않는 레슨프로
연습장에서 레슨프로를 만났을 때 기존에 자신이 가진 스윙을 통째로 바꾸려고 하면 경계해야 한다. 많은 교습가들은 자신이 믿는 하나의 스윙을 고집해 그 틀 속에 골퍼를 넣고 주물처럼 찍어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처음 시작하는 골퍼에겐 유용하겠지만 어느 정도 구력이 있는 골퍼들에겐 치명적인 레슨 방법이다.
좋은 레슨 프로는 그 사람이 가진 장점으로 단점을 커버한다. 구력이 있는 골퍼의 단점 자체를 뜯어고쳐 놓으면 그 골퍼는 다시 100파를 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슬라이스가 난다고 스윙의 궤도를 바꾸지 않고 손목의 롤링으로 고치려 한다거나 페인킬러성의 처방을 하는 레슨 프로도 위험하기 그지없다.
레슨프로가 프로선수와 같은 백스윙을 계속 주문해도 문제는 커진다. 인간의 몸은 다양한 종류의 습관, 어깨가 넓은 사람, 마른 사람, 유연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등 별의 별 체형이 다 있다. 그런 다양성에 한가지의 백스윙을 집요하게 강조하면 결과는 분명 참혹해질 것이다. 백 스윙은 뒤로 가는 것이고 뒤로 가면서 공을 칠 수 없다. 공을 가격하기 위해선 다운 스윙이 더욱 중요하다.
인간에겐 고유한 특성이 있고 그런 특성을 정확하게 끄집어내는 프로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스윙이나 추구하는 골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레슨프로를 바꿔야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결과는 좋을 것이다.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프로와 오랜 세월 연습해야 결과는 암울하다. 타이거 우즈처럼 잘 훈련되어 완벽하게 만들어진 골퍼가 있고 헤일 어윈처럼 태어나 한번도 레슨을 받지 않은 훌륭한 골퍼도 있다.
모름지기 모든 아마추어 골퍼는 좋은 스승이 필요하다. 헤일 어윈은 레슨을 받지 않았지만 자신의 영역 안에 세계 최고의 고수들이 가득했다. 일반 아마추어에게 그런 조건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인체 기관은 강한 하체다. 네 발로 다니다 직립보행을 하게 되어 그럴 것이다. 유전자를 조작해 발을 네 개 만들어 하체를 고정한 골프를 치는 시대가 오려면 적어도 백년은 걸린다. 우린 그런 시대에 살지 못하기에 단련을 통한 강한 하체 + 좋은 스승으로 골프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골프에 대한 엄청난 지식으로 무장한 골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골프 이론의 전문가들이다. 선가에서 명상을 할 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말이 있다. 이론과 상식에 밝으면 좋다. 하지만 그런 이론에 얽매이면 골프는 더욱 어려워진다. 골프는 어떤 이론으로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의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골프가 가진 가장 큰 마력일지도 모른다.
스윙의 이론과 책에 나온 비법, 비결, 이렇게 하면 확실하다, 등에 사로잡히면 그 골퍼는 자주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다. 비기너에게 수천 권의 골프 책과 클럽 세트를 주고 무인도에 있는 골프장에서 10년 동안 혼자 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 골퍼는 80을 깨지 못할 것이다.
어느 연구에 레귤러 온을 3번 하면 보기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나왔다. 상식적으론 맞을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다. 레귤러 온을 3번 한 골퍼가 과연 90개를 칠 수 있을까? 내 경험으론 매우 힘들다.
한번의 라운드에서 레귤러 온을 3번 시킬 수 있는 능력의 골퍼는 최소한 3번의 오비와 3번의 뒤 땅, 3번 이상의 벙커에 빠진다. 벙커에서 3타만에 그린에 오르는 위험성, 워터 해저드를 3번 만에 건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최소한 3번의 3퍼팅을 해야 18홀을 마칠 수 있다.
활자가 주는 감언이설과 사기성, 다양한 이론들로 골프를 극복한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만약 그런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핸디캡은 아이 큐 순으로 정해져야 한다. 골프는 몸의 동작을 보고 배우는 것이지 결코 활자를 통해 배울 수 없다. 내가 아는 몇 명의 그런 골퍼들은 80대 후반에서 스코어가 멈춘 지 10년이 넘었다.
골프 이론 서적 100권을 읽는 것보다 한번의 골프 레슨 방송을 보는 것이 좋고 100번의 방송보다는 투어 프로와 한 번 라운드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럼 골프에 분명한 변화가 온다.
드라이버와 볼이 부딪치는 시간은 2천분의 1초라고 한다. 그것은 심장박동보다 훨씬 짧고 임팩트 순간 볼에 가해지는 충격은 소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의 힘과 동일하다. 그런 찰나의 순간에 골프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데 만약 생각이 많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라운드 도중에 종종 스윙이 엉망이 되어 혼수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공은 좌충우돌로 날아가고 양파를 밥 먹듯이 한다. 이럴 때 머리에 가득한 골프 지식들은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처방을 내리게 된다.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다. 하지만 별 생각이 없는 골퍼들은 단순한 문제점만 파악해 쉽게 컨디션을 찾는다. 넘치는 이론은 골프를 두 번 죽인다. 머리에서 한번, 잔디 위에서 한번.
장비를 자주 바꾸는 골퍼
모 골프장의 티 박스, 계속 오비를 내는 자신의 드라이버를 버리고 동반자의 신형 드라이버를 빌려 티샷을 했다. 공은 환상적으로 날아가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가른다. “그래, 이거야“ 골퍼는 신형 드라이버가 자신의 골프를 구원하리라 굳게 믿는다. 다음 날 거금을 들여 드라이버를 구입한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 오비는 계속되고 잘 맞은 공은 러프로 가서 처박힌다. "내가 왜 이럴까?" 여러가지 의문에 사로잡히지만 해답은 단순하다.
티 박스에서 동반자의 드라이버를 빌려 치면 당근 잘 맞는다. 오히려 잘 맞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실수해도 책임이 없고 미스 샷에 대한 굴욕도 없다.” 만약 오비가 나면 하나 더 치면 된다. 이런 편한 마음, 실전 상황이 아닌 연습장에서 볼을 치는 것과 똑같은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새론 장비로 무장하면 조금 잘 맞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장비가 좋아서가 아니라 새론 장비에 적응하느라 많은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용하는 드라이버를 최신형 무기라 생각하고 비슷하게 연습했다면 역시 결과는 좋았을 것이다.
내가 아는 투어프로는 퍼터를 가지고 고민하면 가장 먼저 그립을 바꿔보라고 한다. "퍼팅은 마음이다." 그 프로의 지론이기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립을 바꿔 입스를 극복한 경우가 많다. 골프는 마음인데 장비라고 믿으면 사바 세상은 더욱 힘겨워 진다.
90년대 중반에 PGA 프로들의 평균 비거리가 270야드 정도였는데 지금은 거의 300야드가 된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90년대를 장악하던 프로들보다 요즘 선수들은 체격과 체력이 훨씬 강하다. 그들이 늘린 30야드의 비거리는 과학적인 훈련과 발전된 스윙에 근거하는 것이 크고 장비는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퍼시먼에서 메탈로 발전하면서 드라이버는 얼마나 발전했을까? 나도 퍼시먼 드라이버를 가지고 처음 골프를 시작했는데 감나무에서 티타늄으로 변하는 순간에 제품의 차이가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후로 10년은 거의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신기술의 발전보다 용품 회사들의 상술과 골퍼들의 비거리에 대한 욕심이 훨씬 큰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나오는 드라이버마다 10야드, 20야드씩 더 나간다고 광고를 한다. 그런 비거리를 모두 합치면 지금쯤 드라이버는 화성은 몰라도 달나라까지는 간단하게 날아가야 한다.
장비를 바꾼다고 결코 골프가 진보하지 않는다. 드라이버가 맞지 않으면 스승에게 조언을 구해 스윙을 바꾸면 된다. 그래도 안 맞으면 장갑을 바꾸고, 다음엔 공을 바꿔보고 그래도 안 맞으면 사용하는 나무티를 고무 티로 바꾸고 이도 저도 아니면 골프화를 바꿔 신으면 굿 샷을 날릴 수 있다.
라이벌이 없는 골퍼, 엷은 귀, 스트레칭의 중요성
골프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즐기면서 실력이 진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실력이 진보하기 위해서는 연습장에서 칼을 갈아야 할 동기가 필요하고 이런 동기를 부여하기엔 라이벌이 가장 좋다. 누군가를 꼭 이겨야한다는 생각, 우정과 선의의 경쟁이 있다면 골프는 가장 빠르게 진보한다.
연습장에서 모 프로가 레슨을 하면 귀를 세우고 듣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이 꼭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골프는 개인의 신체적인 특성에 의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운동이다. 한 명의 사부가 있다면 가능하면 그 사부의 레슨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이 사람 저사람 말에 귀 기울이면 다시 백파를 하기 위해 씨름해야 한다.
때때로 밤을 새우고 쳤는데 스코어가 좋은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하기 때문에 힘 빼고 쳐서 그렇다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스코어가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골퍼의 몸이 충분한 스트레칭이 되었기 때문이다. 밤을 새우면서 근육은 풀려있고 언제든지 활동할 수 있는 모드로 티 박스에 서게 된다.
골프에서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잠에서 깨어 허겁지겁 찾아간 골프코스, 전반 라운드는 망치고 후반이 끝나갈 무렵에 공이 좀 맞기 시작한다. “이것이 골프를 끊게 못하는 마력이야.” 이렇게 마스터베이션 하지만 문제는 덜 풀린 몸, 잔뜩 긴장한 근육 때문이다.
스트레칭은 탑 프로, 로우 핸디캡을 가진 골퍼들이 가장 잘 하고 핸디캡이 높을수록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티 옵을 하기 전 연습장에서 30분 정도 볼을 때리면 스트레칭이 끝날까? 이것도 매우 힘들다. 좋은 스트레칭이란 근육에 힘을 가해 약 30초 정도를 유지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허리와 어깨의 회전이 부족한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30분의 연습을 통해 스트레칭을 마치는 것은 힘들다. 골프 레슨에 대한 책을 보지 말고 올바른 스트레칭이 나온 책을 섭렵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니면 골프 코스로 가는 운전 중에 스트레칭을 하면 된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다른 손을 머리 받침 뒤로 해서 계속 풀어준다.
힘들게 잡은 라운드, 초반 몇 개 홀에서 더블 파를 하면 쉽게 자포자기하고 라운드 자체에 대한 의욕을 상실해 버린다. 골프 황제 잭 니클라우스는 초반 3개 홀을 가장 조심하며 플레이 한다고 했다. 팔과 어깨, 허리 등이 완벽하게 풀리면 최소한 초반에 망가져 상처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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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골퍼들은 에티켓과 매너가 전혀 없는 부류들과 라운드를 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그런 악몽을 떠올리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바로 정답이 나오겠지요. 마크를 본인이 하고 디봇을 수리, 가끔 깃대를 잡아주면 훨씬 여유롭고 즐거운 라운드를 할 수 있습니다. 살랑이며 부는 바람을 볼에 느낄 수 있고 골프장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도 눈에 들어올 겁니다.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반자에게 기분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골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패할 때 품위를 잃지 않는 골퍼, 상대의 실력을 인정하고 패배를 받아들이는 골퍼는 멋있지 않습니까? 상대가 운이 좋아 이겼다고 믿는 순간 패자의 품위는 영원히 사라집니다.
만약 초보자라면 실전에서 연습 스윙을 한번이나 두 번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초보자가 연습 스윙을 3번 이상 하고 굿 샷을 날린 것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동반자의 골프에 원하지 않는 레슨을 해서도 안 되겠지요. 그런 레슨을 하지 않으면 못 배기는 골퍼가 의외로 많은데 참으로 불량한 골퍼들입니다.
법은 인간에 대한 불신이고 룰은 골퍼에 대한 불신입니다. 사람들은 골프의 룰은 골퍼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상당 부분 거짓말 같습니다. 하지만 골퍼라면 룰을 잘 배우고 정확하게 지켜야 합니다. 룰을 지키고 에티켓을 지킬 때 골프는 또 다른 묘미와 즐거움을 주지요. 골프에서 가장 좋은 에티켓은 룰을 지키는 것이고 가장 좋은 매너는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해 주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합니다. 골프에서 핑계는 실력이 진보할 수 있는 희망을 조금씩 갉아 먹기 때문이지요. 주변 사람들이 골프를 접으며 “골프가 늘지 않아서”라고 한 것은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슬픈 핑계를 만듭니다.
작은 핑계도 없어야 합니다. 핑계는 핑계를 양산하는 나쁜 속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틀 밤을 새웠건 일년 동안 연습장을 한번도 가지 못했건 그냥 깨끗하게 패하면 멋있고 아름답습니다. 핑계를 대지 않으면 패배를 해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건질 수 있습니다.
핑계를 만들지 않을 때 가장 좋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는 겁니다. 골프 코스에서는 자기 자신의 골프를 믿어야 합니다. 내기에서 남의 실력을 믿기 시작하면 한없이 추해지고 자신의 골프까지 망가집니다.
마라톤 선수에겐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고 합니다. 42.195km를 달리는 중에 가장 높고 긴 고개, 누구나가 마의 고개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절대로 꼭대기를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 높은 곳을 어떻게” 이런 의문이 들면 쉽게 페이스를 잃기 때문이지요. 골프도 마라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실력과 앞으로 진보할 실력에 대해 어떤 의문도 갖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그런 의문을 갖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골프를 두번 죽이는 겁니다.
그리고 스코어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는다는 즐거움, 건강한 몸으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축복, 모든 생명과 무생물에 대한 연민의 가슴이 당신에게 있다면 당신은 59타를 때린 골퍼보다 행복한 골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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